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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제미니 맨, 미중 무역분쟁과 변액보험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를 보면서 시작 무렵에 예상 밖의 로고를 보았다. 텐센트의 로고이다.

영화를 감상한 후, 한동안 잊고 지냈다. 어느날 제미니 맨을 보면서 다시 한번 생각 밖의 로고를 보게 되는데, 이번엔 알리바바이다.

두 영화를 보며, 꽤 특이한 점이 공유되는 것을 느끼고, 그에 대한 소회를 정리해 본다.

두 영화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와 제미니 맨은 텐센트와 알리바바의 차이나 머니가 제작에 참여했다. 돈줄로 참여한 것이니 중국의 영향력이 굉장했을 것이다. 영화 얘기도 한 토막 하겠지만, 중국 자본의 문화 행보에 대한 단상을 얘기해 보려 한다. 그리고, 나아가 우리의 장기 투자에 있어 중국을 포함할 것인지, 배제할 것인지 말해 보고자 한다.

한국은 지금, 저성장 시대를 맞아, 국내에 한정한 저축/투자로는 한계에 와 있다. 변액보험과 펀드등을 통해 국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구성했다면 국내 저축은 물론, 왠만한 투자보다 상당히 나은 수익률을 보여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미중 무역 분쟁으로 중국에 대한 투자를 과소평가 하는 듯도 하다. 과거의 미국은 다른 나라에 대해 경제 재제라는 용어를 많이 썼다. 그런데, 현재 중국과는 무역 분쟁이라는 용어를 쓴다는 것이, 낮춰볼 수만도 없는 중국 위상에 대한 반증이다. 미국에도 한국에도 올인하지 말고, 중국에도 적절한 비율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가져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과거, 부산을 거점으로 동해를 향해 일본미국 방향으로 무역을 하며 먹고 살아왔다. 그런데 지금은 서해쪽으로의 중국 무역이 압도하고 있다. 국내 부동산 중 부산 해운대와 제주도는 중국 자본에 의해 큰 거품이 끼어 있다. 이렇듯 경제만 놓고 보면, 중국의 영향이 미국보다 훨씬 클지도 모른다. 그러던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이 일자, 새우등 터지지 않으려 악전고투하고 있다.

이 와중에, 문화 컨텐츠 영역에서 미국이 은근히 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포일러가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은 분은 조심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와 제미니맨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것

중국은 내수가 충분해서, 수출보다 우선한다.

스토리 전개가 다소 유치한 부분, 전개에 있어 과잉 설명적인 모습들, CG가 살짝 어색한 부분들에서 자국 소비자들을 크게 의식한 느낌이 강하다. 이렇듯 세계 최고의 영화 선도자들임에도 살짝 수준을 낮춰 제작한 냄새를 지울 수 없어, 자국내 흥행이 포커스라 느끼는 것이다.

여기에, 인지도는 높지만 몸값이 낮아졌을 올드한 배우들을 쓴 것도 내수시장을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가성비의 캐스팅이리라. 아직 비쌀텐데 생각 드는 윌 스미스이지만, 제미니맨에서 1인2역을 했으니 이 또한 비용을 아낀 셈 아닐까.

올드 배우들의 소환은, 마치 오래 전 한국에서의 구식 외제차에 대한 대접 같은 느낌이다. 외제차면 되는거지 굳이 최신/최고의 초고가 외제차를 탈 필요까지는 없었던 소비시장 말이다. 지금과 달리, 현대자동차와 삼성자동차가 오래도록 미츠비시와 닛산의 구형 모델을 들여와 국내에서 히트를 친 것도 비슷한 전략이다.

시장을 철저히 분석, 딱이다 싶은 수준의 모델까지만 쓰는 것이 최고인거다. 국제 흥행을 최우선 목표로 한다면 주연급들에 가장 비싼 배우들을 썼을 것 같다.

일본이 과거 워크맨과 VHS 비디오 플레이어등으로 세계를 주름 잡던 시절이 있었다. 이 때 신제품의 첫 출시 땐 일본어 각인의 상품만 판매했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서 괜찮은 상품들을 간추려서 영문 각인을 새겨서 수출했다고 한다.

내수시장으로도 충분히 먹고 사니, 남으면 수출한다는 마인드였다. 1억3천 만 정도의 인구로는 치기였다 생각한다. 그러나 13억인지 20억인지 추산하는 중국에선 내수 시장이 가장 중요하며 그렇게 할 자격이 되겠다 싶다. 현재 미국의 무역 압박 효과가 적은 이유와도 상통한다.

PC(Political Correctness, 정치적 올바름)에 미국 정부 비난을 보탰다.

중국 자본이 미국 영화에서 PC를 과하다 싶은 정도로 써먹는 것 같다. 그리고, 원래 PC의 고유 의미에다 교묘히 미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을 살짝 가미해 두었다. PC는 전 세계 진보층으로부터 지지를 얻고, 미국을 돌려서 비난하기 좋은 방식으로 보인다.

중국의 돈은 미국인으로 하여금 미국 정부를 깎아 내리는 영화를 만들게 하고 있다. 사회주의 중국이 언론의 자유/칼보다 강한 붓/PC로 미국의 뒤통수를 긁어대는 날이 오다니!

원래 PC란 사회적 약자에 대해, 그 인식을 공고히 하는 각종 표현들을 고치자는 것들을 통칭한다. 유색인종, 여자, 특정 인종 등에 뿌리 내린 나쁜 고정관념들을 없애자는 것이다. 이슬람은 잔인하다, 여자는 약하다, 흑인은 무식하다 등의 이미지말이다. 여성의 짐을 들어주는 신사라든지, 위험한 상황에서 분별없이 모두를 위험에 빠뜨리는 건 꼭 여자아이라는 클리셰는 영화의 단골이었다.

유독 중국자본의 헐리웃 영화는 미국정부에 대한 음모, 불신, 무능함 등을 다루는 것 같다.

터미네이터: 다크페이트만 보자면

  • 액션씬:
    감독이 팀 밀러(데드풀)로 서양 사람이라 서양풍을 어느 정도 지켜 냈다.
  • PC:
    대 놓고 멕시칸이 주인공이다. 그런데, 미국영화 속 상투적인 멕시코 사람이 아니다. 마약에 쩔고, 권총을 바지춤에 숨긴, 무례하면서 위험해 보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수많은 멕시칸들이 미국 국경에서 박대받는 모습들도 슬쩍 끼워 넣었다. 거기에 주연이 멕시칸(유색인) 여성(약자)이고, 주요 조연도 신체를 기계화한 여성이다. 미래의 지도자도 기존 시리즈에선 남성이었는데, 바뀐 미래에선 이 마저 멕시칸 주연 여성이다. 돈줄의 마음은 이 대목을 중국인 여성으로 하고 싶었는데 차마 그렇게까진 못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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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맨만 보자면

  • 액션씬:
    감독마저 중국인(이안 감독: 대만계, 와호장룡) 이라 각종 연출이, 아예 윌 스미스가 나오는 와호장룡이 되었다. 카타콤(거대 지하 무덤) 장면은 인디아나 존스보단 차라리 성룡의 용형호제를 연상시켰다. 설정상 저격수임에도, 수많은 격투씬은 쿵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 PC:
    흑인이 주인공이며, 미국 정부에 배신당하는 점은 지금 시점에 PC라고 말할 것도 아닌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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