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癡呆, dementia)는 나이가 들어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의 손상과 인격의 변화까지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래서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힘든 상태에 이르게 되는 넓은 범위의 뇌 손상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 치매이며 이는 전체 치매의 50% ~ 70% 정도를 차지한다.
또 다른 종류의 치매로는 혈관성 치매가 20% ~ 30%를 차지하고 있다. 중풍(뇌경색)이나 뇌출혈의 전조 증상이나 후속 질병으로 치매를 맞게 되는 것.
한 환자에게서 한 가지 이상의 치매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다. 여기서는 의학적 이야기보다는 실체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
죽기보다 두렵고, 암보다 무서운 치매
사망보다 무서운 치매: 본인에게 이만큼 큰 두려움이 있을까
"며늘아, 나는 후제(훗날) 여자들끼리 씻기는 곳에 보내도(보내줘)” 어느 치매 초기의 할머니 말씀이다. 남녀 세신관리를 같이 하는 곳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셨나 보다. 불법일 듯 한데, 사실 유무보다 할머니의 공포라는 것이 중요하다. 훗날 염치를 잃게 될까 걱정하는 여자로서 당연한 두려움이다.
또한, 당신이 본 보이고 가르쳐 길렀던 자녀들 앞에서 인격이 붕괴되는 것도 온 정신일 때 가지는 큰 걱정 중 하나이다. 인지∙기억 장애 뿐만 아니라 인격 장애가 나타나는 것도 치매에 속하기에 그 모습 보이기 싫은 것이 바램이다.
암보다 무서운 치매: 가족에게 이만큼 큰 두려움이 있을까
암의 경우 발견되면 거의 병원에 일임하게 된다. 그런데, 치매는 초기에는 병원에 모시지 않거나 본인이 입원을 거부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면 가족 일원이 보호∙감시를 해야 한다. 게다가 간호 기간마저 암에 비해 월등히 길다.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이란 표현을 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발목 지뢰에 대해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전쟁에 쓰이는 무기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발목 언저리까지만을 파괴해버리는 데 쓰인다. 병사를 죽이는데 실패한 지뢰가 아니다. 병사를 다치게 만듦으로써 동료 여러명의 전투력을 망가뜨리는 것이 목적이다. 치매를 겪고 있는 가정을 향한 잔인한 비유이다.
어떤 원인으로 누군가 돌아가시게 된다면, 분명 슬퍼하고 그리워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상에 복귀하고 추스려 갈 수 있게 된다. 치매는 가족으로 하여금 그분이 돌아가시지 않음을 원망하게 할지도 모른다.
치매도 확률 100%의 당연 질병이 될 수 있다
암에 걸린 사람은 치매에 덜 걸리고, 치매환자도 암에 덜 걸린다는 조사가 있다. 암에 걸릴 확률이 약 35%이니 나머지 65%의 분들은 치매 위험이 높다는 것. 게다가 뇌병변, 심장병 따위의 질병은 이겨서 살아내더라도 치매에 걸릴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아지게 된다. 당뇨, 혈압도 치매 발병률을 높이기는 매한가지.
기사: 치매와 암은 상극관계(?) 기사: 치매환자, 암 덜 걸린다...‘역관계성’ 재확인
결과적으로 ①암에는 걸린 적 있어야 하며, ②혈압∙당뇨 없고, ③심장병, 뇌병변 이력 없으며, ④술 , 담배, 스트레스 없이 ⑤꾸준히 운동을 한다면 치매 저위험군이다. 여기서 ② ~ ⑤에다 치매검사를 보태면, 치매의 예방과 조기 발견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인들이다.
결국 치매는 인체 모두를 관장하는 뇌가 노화되어 일어나는 일이다. 자동차를 운행하다, 와이퍼 고치고, 사이드 미러 고치고… 여러가지를 고쳐가다 수명이 다 될 무렵에는 엔진에 문제가 생기는 것과 같은 것 아닐까.
사람은 자동차가 아니니 비유는 여기까지이다. 뇌에 문제가 생겨도 가족이 모든 해야할 도리를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안 된다. 진부하지만, 치매보험이 정답이다. 그런데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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