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의 특징들을 한층 더 심화해서 알아보고 정리된 결론을 내려보자. 달러로 생명보험을 준비한다면 괜찮더라도, 최저보증금리를 보고 하는 저축으로는 보기 힘든 단점들이 수두룩하다.
최저보증 이율이 3.0%나 되더라도 메트라이프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이 한국인에게 왜 저축으로 보기 힘든지 알려면 아래를 확인하자.
메트라이프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 저축으로서의 단점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의 특징을 한번 더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유니버셜 기능은, 잠시 쉬어 내는 게 가능한 대신 증가하는 형태의 사업비를 평생 차감한다.
- 원화로는 월납액이 변동해서 적립식 투자의 효율이 낮다.
- 달러로는 원금 되겠지만, 원화로는 얼마가 될지 모른다.
- 다른 화폐나 펀드로 변경이 불가해서, 달러가치의 장기하락이 눈에 보이면 기도 밖에 답이 없다.
- 저축보험보다 사업비가 큰 것은 물론, 종신보험들끼리 비교해도 사업비가 최고 수준으로 높다.
- 추가납입에도 사업비가 높다.
- 추가납입 가능 기간에 제한이 있어 납기 후엔 물타기 조차 불가능해진다. 기도 밖에 답이 없다.
- 추가납입 가능 한도가 경쟁상품들보다 현저히 낮다.
위의 특징들은, 이 상품을 달러 생명보험으로서 바라본다면 문제될 것이 별로 없다. 그러나, 저축으로 바라본다면 큰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의 경우, 투자대상을 바꿀 수 없어 달러의 가치 상승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떨어져야만 한다.
- 달러가치↑ 원화가치↑ : 의미 없다.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올라야 이익.
- 달러가치↑ 원화가치↓ : 최선이다. 3.0% 이율에 환차익까지 얻게 될 것.
- 달러가치↓ 원화가치↑ : 최악이다. 달러로는 원금이 되더라도 원화 환전하면 손해가 막심.
- 달러가치↓ 원화가치↓ : 의미 없다. 달러가치가 상대적으로 덜 내려야 이익.
위의 상황들에서 2.의 상황이 일어나야 한다. 특히 높은 사업비를 상쇄해 내려면 1.이나 4.에서 애매한 수익을 얻어선 되기 힘들 것이다.
그런데, 얘기는 이렇게 단순하지 않다. 꽤 장기간을 오르다 내리고, 꽤 장기간을 내리다 오르는 것은 어떻게 될까.
최악의 경우는 달러가치가 납기 중엔 오르고, 납기 후에 내리는 것이다.
납기 동안 비싸게 사고, 납기를 마치고, 목표 금액에 도달하기만 기다리는 데 내려가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다. 이럴 때 변액보험이라면 채권으로 옮겨두면 그만인데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은 자금 피신처가 없다.
이러한 이유에도, 이 상품을 가입해도 괜찮은 사람이 있다. 궁금하다면 아래를 따라가자.
메트라이프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은 누구에게 어울리는 상품인가
달러로 된 생명보험을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갖추고자 하는 사람
일반적으로 부동산이든, 예금이든, 주식이든 원화 자산에 집중되어 있을 것이다. 해외 부동산이나 해외 주식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해외 생명보험도 포트폴리오의 구성 차원에서 좋은 선택지가 된다. 달러가 오르든 내리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하는 시도를 높이 산다.
이 사람의 경우에는 달러자산으로 원금이 되고 이자가 붙어 가는 것을 흔쾌히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보장성 보험이기도 하지만, 저축성으로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달러가 오르고 & 원화가 내릴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
저축성으로만 바라보는 사람이라면 이런 확신이 충만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러면 환차익과 금리 차익을 함께 가지게 될 것이다.
달러에 투자해 보고 싶지만 미래 달러가치에 확신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하라
- 단기 저축 목표라면 → 달러 예적금(하지만, 환전 수수료는 높고, 이자는 그리 높지 않다)
- 장기 저축 목표라면 펀드변경이 가능한 상품에 투자할 것 → OO생명 변액연금(특히 달러 국채 펀드, 원화로 최저보증 1.0%)
- 생명보험 목표라면 펀드변경 가능한 상품에 투자할 것 → OO생명 변액유니버셜종신보험(적용이율이 3.0%로 동일 =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과 보험료가 동급)
또 가입해도 되는 부류로, 엉뚱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일본인, 왜 그런지 이해하려면 아래를 확인하자.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은 일본인에겐 꽤 어울린다
↑ 2017년에 가져와 스캔을 해둔 일본의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의 브로셔 표지
필자가 2017년 일본을 방문했을 때 현지 영업인과 대화를 나누고, 여러 보험 상품들의 브로셔를 챙겨 온 적이 있다. 그 중에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 상품의 브로셔가 있었다.
변액보험 판매자격 시험에 나오는 문제 중에 일본 보험시장에서의 변액보험 실패의 원인이 언급되는데 그 중 하나가 "펀드 변경 불가의 단일 펀드"였다. 단일 화폐에다 투자하는 일본 메트라이프의 이 상품 브로셔를 보고 일본인들은 깨달음이 없었구나 생각했다.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엔달러 환율에 강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일본 경제사에 크나큰 영향을 준 사건인, 1985년 플라자합의에 따른 엔화가치의 2배 폭등 때문에 그러하다. 이렇듯 일본의 흥망은 엔달러 환율에 크게 좌우되어 왔다. 일반인에게 주식은 인기가 없고 의외로 외환거래가 인기다. 일본에서는, 홀로, 혹은 모여서 스터디처럼 외환거래를 하는 아주머니들을 와타나베 부인이라고 하지 않는가.
2020년 현재의 일본에서 이 상품은 어떨까. 지금은 메트라이프 뿐만 아니라 여러 보험사에서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다. 상품 종류도 달러 종신보험, 달러 개인연금, 달러 간병보험등 다양해졌고, 꽤 인기 있는 편이다. 투자대상이 변경 불가라는 단점은 변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이유는 적용이율에 있다. 2017년 당시 현지 영업인에게 일반 보험의 예정이율(적용이율)을 물으니 본사에 전화해서 한참 있다 대답을 해 주었는데 0.25%였다. 보험에 식견있는 사람이 본다면 기겁할 수치다. 이런 예정이율로는 자비없이 엄청나게 비싼 보험료가 나올 수 밖에 없다. 현재에도 일본의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이 3.0% 적용이율이니 같은 보장에 대해 월납 보험료의 차이가 엄청나다.
일본인에게 달러보험이 인기인 것은
엔화보험 대비 보험료가 싸기 때문인거지, 저축이 주된 목적은 아니다.
엔화 보험 대비 보험료 차이가 굉장하다 보니 일단 이익을 보고 시작하는 느낌인거다. 미래에 얼마가 되고 말고는 덤으로 생각하며, 당장에 보험료가 저렴한 쪽으로 선택이 기운다. 운이 좋으면 환차익을 기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인 특유의 안전자산 선호가 달러라는 이름에 지갑을 열게 하는 것이다. 침몰해 가는 듯 미래가 보이지 않는 일본보다는 미국에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싶을게다.
일본인에겐 괜찮은 상품, 한국인에겐 어떤 결론을 내릴까. 마저 확인해 보자.
한국인에게 저축 목적으로는 단점만 수두룩, 생명보험으로는 그럭저럭
일본인의 경우 0.25% vs 3.00%의 막대한 적용이율 차이가 만드는 대단한 보험료 차이에 의해 달러 보험상품을 선택한다고 했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어떠한가.
적용이율 3.0%을 적용한 저렴한 종신보험은 조금만 열심히 찾아보면 국내에서 지금도 판매되고 있는 상품들이다. 장점이 되는, 저렴하다는 보험료도 국내 다른 보험사들에도 있다는 얘기이다. 그런데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은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단점이 추가된다. 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헷지 목적으로 필요한 "생명보험" 상품이다.
해외 주식/채권 투자도 종목을 바꿔가면서 하는데, 종목을 바꾸지도 못 하는데 대략 40% 차감된 돈으로, 수십년 뒤에 원금 될지도 모를 곳에 투자한다? 마치 기획부동산의 묻지마 부동산 투자와도 비슷하다.
원화 대비 달러가치란, 우상향의 경향성이 없다
일반적으로 예적금/부동산/주식/채권은 우상향의 경향성을 갖고 있어 장기투자의 성공확률이 높은 편이다.
- 예적금은 낮든 높은 이자를 보태어 가니 우상향
- 부동산은 한정되어 공급이 일정한데, 수요(인구)가 늘어1 왔으니 우상향
- 주식/채권은 물가/GDP 성장률 등이 반영되어 가니 우상향
그런데, 달러화의 화폐 가치란 물가가 오르듯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오르는 경향을 가진 것이 아니다. 그저 달러와 원화의 교환 비율일 뿐이다.
오히려, 미국정부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이용해, 마구 찍어내어 달러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 최저보증이 문제가 아니다, 환율 자체가 25% 혹은 그 이상의 널뛰기를 한다
그래프 출처: https://www.xe.com/currencycharts/?from=USD&to=KRW&view=10Y
위의 10년 그래프만 보아도 2010.02.05 ~ 2020.02.02 사이에 USD/KRW의 최저가는 1009.15966원이고, 최고가는 1258.55038원으로 24.7% 변동폭을 보인다. 20년, 30년을 소급해보면 그 변동폭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3% 최저보증 금리가 아무리 열심히 우상향을 그려 내어도 큰 폭의 달러가치 하락에는 무기력할 수 밖에 없다.
물론 환율이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움직여서 이익을 앞당기거나 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이야기이다. 3.0%의 최저보증에 마음을 뺏기는 사람이라면, 이런 고수익 고위험 투자를 할 것 같진 않다. 무위험 저수익의 확정적인 저축을 희망했을 듯 하다.
환오픈 상품에 금리로 저축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이다. 환율 변동에 대한 뚜렷한 통찰과 확신이 필수이다.
IMF를 맞기 1년쯤 전으로 기억하는데, 당시 한국의 예금 금리 11%를 내게 들은 일본 지인이 한국에 통장을 개설해 달라고 했다. 그 때 내가 해준 답변은 간결했다.
원화와 엔화의 교환비율의 변동폭이 10%가 넘어요.
일본 지인은 금새 수긍하며, "과연, 과연"을 연발했다.
또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2008년경으로 기억한다. 브라질 국공채 펀드가 브라질 화폐 헤알화로 8% 확정금리로 출시되어 인기였는데 나는 누구에게도 권하지 않았다.
국공채이니 브라질이 망하지 않으면 채권은 무사히 회수되고 높은 이자혜택만 누리시면 됩니다.
브라질은 착실히 8% 이자를 지급했지만, 헤알화로 받은 이자와 원금은 화폐 자체의 폭락에 무용지물이었다. 지금은 회복되었지만 당시 많은 직원들이 큰 곤경을 겪었다.
최저보증된 금리보다 환율 자체의 변동폭이 훨씬 크다. 수년이면 수십% 손해나 이익을 쉽게 쌓는다. 그런데 수십년의 투자라면 어떻게 될까. 펀드 변경도 안 돼, 물타기도 안 돼(추가납입 제한). 내가 그저 기도만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이라는 이유이다.
일본 메트라이프의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에 대한 경고 문구
마지막으로 현재 메트라이프 일본 사이트에 유니버셜 달러 종신보험에 대한 경고문구를 캡쳐해 가져와 해석해 두었다.(일본과 한국의 상품이 완전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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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보험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이 있습니다.
이 보험의 보험금액 및 해약환급금은 환율변동으로 인해 수령시 환율로 엔화 환산한 금액이 계약시 환율로 엔화 환산한 금액을 하회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험금 등의 수령시에 엔화 환산 금액이 보험료 납입시의 엔화 환산 금액의 누계를 밑돌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